영화 사담
-
티탄: 영화의 한계, 영화계 구조적 한계영화 사담 2021. 10. 28. 17:31
부제 - 제가 을 보고 눈물을 흘린 썰이 궁금하신가요 영화를 보는 사람은 언제나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 있다. 본인이 같은 예술만 보는 것은 자각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운 자극만 찾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으레 해외 영화제 수상작을 - 어떨 땐 일반 '대중'보다 더 - 기대하다가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이번 글은 뒤통수를 맞은 바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다. 당연히, 기대를 하면 실망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들이 있지 않는가. 예를 들어서 크리스마스에는 늘 그랬듯이 별 일 없이 집에서 보낼 것을 알면서도 나온 지 25년이나 지난 머라이어 캐리의 캐롤이 들려오면 설레듯이 말이다. 역시 그런 영화였다. 이 영화는 '기대를 받기 위해 태어난 영화'였다. ..
-
흑백의 힘: 자산어보, 카프카, 이레이져 헤드영화 사담 2021. 5. 5. 13:02
부제 - 내가 최근에 본 흑백 영화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에 처음으로 컬러TV 방송이 시작됐다. 다른나라에 비하면 한참 늦게 컬러 방송이 시작된 편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흑백 영상은 구시대의 것이라는 일종의 편견이 남아있는 것 같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요즘 나오는 흑백영화는 예술영화'라는 주변의 의견을 흔치 않게 마주하게 되는데, 예술영화가 상업영화보다 전통적인 영화 연출 방식을 재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흑백=옛것이라는 공식을 세우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보인다. 그렇지만 흑백은 제법 세련된 연출 방식이다. 그것은 관객에게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제공하지 않고 절제된 방식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흑백 화면에서는 인물의 감정이나, 옷의 질감을 잘 볼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