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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그넌트> -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 여성이어야 하는 이유씨네리와인드 대학생 기자단 6기 2022. 9. 19. 17:38
씨네리와인드 대학생 기자단 6기 네 번째 글입니다. ‘제임스 완’이라는 브랜드 ‘제임스 완’이라는 이름이 공포, 호러 장르의 ‘브랜드’가 되면서 그가 만드는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다. 개봉에 앞서 각종 홍보물에서 감독의 이름을 강조했던 것도 바로 그런 관객의 니즈를 의식했기 때문이리라. 제임스 완 감독이 만들어 놓은 ‘컨저링/인시디어스 유니버스’는 보통 어두운 극장에서의 짜릿한 체험, 점프 스퀘어, 불길한 집이나 물건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감독의 의외의 선택이었던 이후로 오랜만에 연출한 가 공포 영화였기 때문에 많은 관객, 그리고 제임스 완의 팬이 기대하며 극장을 찾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순의 7위를 기록한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영화 는 관객의 기대를 무너트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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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과 브라질 국민성의 근원씨네리와인드 대학생 기자단 6기 2022. 9. 19. 17:37
씨네리와인드 대학생 기자단 6기 다섯 번째 글입니다. 개인의 경험은 모두 다르지만, 개인이 속한 사회의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에 의해 공통된 감정과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50년대 전쟁, 70년대 독재와 급성장, 80년대 민주화, 90년대 경제 붕괴 등을 겪으며 공통으로 형성된 국민성이 존재한다. 개인이 역사를 지나오며 있었던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을 수는 없지만, 사건을 경험한 타인을 공감하며 일종의 집단의 성향이 결정되는 것이다. 지난 시리즈에서 를 통해 브라질이라는 국가가 형성된 기원에 관해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브라질 국민성의 근원, 현대사 이래로 브라질은 어떤 변화를 겪었고, 가장 전형적인 국민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아볼 예정이다. 시작 - 90년대 브라질의 현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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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타> - 야외 상영으로 완성되는 영화가 있다.씨네리와인드 대학생 기자단 6기 2022. 9. 19. 17:34
씨네리와인드 대학생 기자단 6기 첫 번째 글입니다. Review | ‘베네데타’(Benedetta, 2021) 부산국제영화제의 광기 – ‘R18 레즈비언 영화’ 야외상영하기 가 야외에서 상영된다는 소식이 퍼지자 부산국제영화제에 있던 관객들의 반응은 모두 한 가지였다. ‘그걸 어떻게 야외에서 상영하지?’ 그 이유야 물론 영화의 테마가 ‘청소년 관람불가 레즈비언 영화’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를 좀 본 사람들이라면 폴 버호벤이라는 사람이 을 만든 감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이 느꼈을 당혹감이 채 상상도 되지 않는다. 과연 얼마나 엄청난 장면이 있을 것인가, 궁금해하는 관객들 앞에 가 상영됐다. 로맨스와 권력 쟁탈전의 조화 작품 자체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무난하게 재미있는 영화다. 러닝타임이 짧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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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프랑스인은 얼마나 맛있었나> - ‘진짜 브라질’의 관점에서 본 제국주의라는 야만성씨네리와인드 대학생 기자단 6기 2022. 9. 19. 17:33
씨네리와인드 대학생 기자단 6기 두 번째 글입니다. Review | ‘내 작은 프랑스인은 얼마나 맛있었나’(How Tasty Was My Little Frenchman, 1971) About | 한국에서 정확히 열 두시간 차이나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로 파악하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 브라질 영화를 탐험한 기록입니다. 모든 나라의 영화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각 국가가 제각기 다른 지역에 있고, 지정학적 이유, 역사적 이유 등으로 인해 서로 다른 문화를 영위하고 살고 있다. 그리고 다른 역사만큼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주제가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중산층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것이 곧 미국의 역사를 구성해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는 계층(계급)과 관련된 문제다.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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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스 : 헤테로 로맨스가 보여주는 퀴어의 조각들영화와 글 2022. 5. 24. 00:21
를 보면서 은근히 Minority의 입장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주인공은 백인이고, 영화는 시스젠더 남성과 여성의 사랑을 보여주는데도 감출 수 없는 퀴어함이 있다. 최소한 퀴어의 입장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왜 처음에 '퀴어'라고 하지 않고 굳이 '소수자'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했냐면, 목숨을 감수하고 살던 고장을 떠나는 사일러스와 니아의 모습에서 난민의 모습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리뷰에서는 성소수자에 더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질병 분류의 역사 감정이 질병이 된다. 아니 감정이 당연한 거 아냐? 근데 질병이란다. 질병으로 치부되는 동성애의 역사 하면 역시 IDAHOBIT이 있다. WHO가 1990년도 5월 17일에 동성애를 질병 분류에서 삭제한 날을 기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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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데타: '페미니스트 영화? 성공적이라고 생각'영화와 글 2021. 11. 1. 22:45
http://www.cine-rewind.com/sub_read.html?uid=5277# ≪씨네리와인드≫ BIFF|야외 상영으로 완성되는 영화가 있다 [씨네리와인드|류나윤 리뷰어] 부산국제영화제의 광기 – ‘R18 레즈비언 영화’ 야외상영하기가 야외에서 상영된다는 소식이 퍼지자 www.cine-rewind.com 영화잡지 씨네리와인드에 게시한 글에 덧붙여서 쓰는 글. 제목은 실제로 영화 크루가 참여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배우 루이스 샤빌롯이 질문에 대답한 내용이다. 이 영화는 '페미니스트적으로 성공적인 영화'다. 폴 버호벤은 을 연출한 감독이다. 은 참 애매한 영화다. 샤론 스톤의 유명한 노출 장면과 '실제 정사' (왜 그렇게 관객들은 '실제' 정사에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장면 때문에 남성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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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 영화의 한계, 영화계 구조적 한계영화 사담 2021. 10. 28. 17:31
부제 - 제가 을 보고 눈물을 흘린 썰이 궁금하신가요 영화를 보는 사람은 언제나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 있다. 본인이 같은 예술만 보는 것은 자각하지 못하고 계속 새로운 자극만 찾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으레 해외 영화제 수상작을 - 어떨 땐 일반 '대중'보다 더 - 기대하다가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이번 글은 뒤통수를 맞은 바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다. 당연히, 기대를 하면 실망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들이 있지 않는가. 예를 들어서 크리스마스에는 늘 그랬듯이 별 일 없이 집에서 보낼 것을 알면서도 나온 지 25년이나 지난 머라이어 캐리의 캐롤이 들려오면 설레듯이 말이다. 역시 그런 영화였다. 이 영화는 '기대를 받기 위해 태어난 영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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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 메멘토 모리: 여성 청소년과 몸영화와 글 2021. 8. 19. 21:43
사실 는 좀 구시대적인 영화다. 효신이가 다니던 학교와 지금의 학교는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많이 다르고, 이야기도 지금 보기엔 좀 촌스러운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여성애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지적하지만, 그러면서도 레즈비언 연애를 지나치게 비극적인 사랑으로 낭만화 했다는 것도 덮어놓고 '잘했다'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여고 진학 전에 이 영화를 보고 낭만을 느껴 부러 여고에 진학했더니 애틋한 로맨스 같은 건 전혀 없더라'하는 영화 코멘트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까지 나온 여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 중에 만큼 여성 청소년 집단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은 없다.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를 뛰어넘는 작품이 없다는 건 슬프지만, 우선은 어떤 부분에..